4집 앨범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로 1집 이후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앨범이다.
전체적 리릭 프로듀싱을 통해 '하와'와 연결되는 제목들로 곡을 짜고
가사들 역시 그에 맞으면서도 남녀간에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하나의 주제와 컨셉, 분위기는 일관되게 통하면서도 노래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고
곡 하나하나의 완성도도 뛰어나서 스킵할 곡이 없다는 느낌.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인의 보컬이다.
이런 컨셉이 분명하고 강한 앨범에서 그녀의 보컬은 컨셉에 매몰되지 않았다.
가끔 뛰어난 기획과 컨셉이나 좋은 곡에서 가수 자신은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앨범은 참 좋은데, 그 가수가 아닌 다른 가수가 불러도 별 차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
그런 느낌 받을 때가 있다. 오히려 가수가 아쉬운 경우도 있고.
그런 곡은 아무리 좋아도 크게 와닿거나 오래 남지 않는다.
역시 대중 가요에서 메인은 가수인 것이다.
가인 이번 앨범 역시 파격적이고 민감한 주제, 쎈(?) 뮤비와 퍼포먼스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앨범을 들어보면 남는 건 그녀의 목소리이다.
내가 이 곡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곡을 가지고 놀며 분위기에 맞게 다양한 창법을 들려주는 가인의 보컬은,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줘도, 듣는 즐거움을 더 크게 주는 가수라는
나의 생각을 굳어지게 만든다.
(물론 파라다이스 로스트 퍼포먼스와 분위기는 최고였고 뮤비는 감탄 그 자체였지만.ㅎ)
예술이니 외설이니 시끄럽고 많은 말을 듣고 있지만
중요한 건 적당한 수위가 무엇인가가 아니고, 무엇을 하든 정말 '잘' 하는 것이다.
잘했고, 잘하고 있기에, 이런 논란들이 그저 재밌고 신날 수 있는 것이 아닐지..
그렇다. 재밌고 신이 난다.



최근 덧글